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동티모르 여행일지


출발 당일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햇빛은 너무 강하지도 않고
바람은 선선하고 시원한 날씨였어요.
마치 빨리 떠나라는 듯이 등떠밀어 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 )
저희는 라멜라우 산 일출을 보기 위해 1박2일 일정을 잡았습니다.
여정을 떠나는 날은
Immaculate Conception Day
성모 마리아 잉태축일이었어요.
동티모르는 97%이상이 카톨릭교에요.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을 때 당시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에 의해 카톨릭이라는 종교가 유입되었고,
현재는 토속신앙과 카톨릭이 적절하게 접목되어 공존하고 있습니다.
출발하는 당일 날은 동티모르의 중요한 휴일이었으며,
이 날은 모두가 차려입고 교회나 성당으로 가거나 라멜라우 산 정상에 있는
성모마리아 상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날입니다.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아일레우 지역까지 차를 타고 갔습니다.
차로 4-5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구글에 라멜라우 산이라고 검색하면 안나와서
아일레우를 찍고 출발했습니다!
쉽지 않은 여행길
적십자에서 근무 중이신 대표님과
같이 일하는 베트남 친구와 셋이서 여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동티모르 전역에 비가 많이 와서
길이 온전치 않았고, 도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
4륜 자동차 또는 큰 트럭이 아니면 이 지역에 들어와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ㅠㅠ
우리 역시 작은 폭포를 지나가는데
뒷바퀴가 빠져 두명이 나가
차를 밀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30분 동안 땀을 뻘뻘흘리면서 있는 힘껏 차를 밀었다죠...
실은 사진 뒤에 있는 트럭을 타고오신 분들도 도움을 주셨어요 헤헤
obrigada maun (감사합니다 삼촌)


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인 동티모르는
한국의 강원도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와 고속도로가 아직 깔려있지 않아
옆 지역에 가는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려요..!
자동차가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큰 트럭 뒷자리에
사람들을 가득 싣고 다같이 이동하는 경우가 흔해요.
이 날도 성모마리아의 날 겸 시골에 가족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습니다 ㅎㅎ



사진만봐도 물이 깨끗하고 맑지 않은가요..
물 속 돌멩이도 보일정도로 물이 정말 맑았어요!
현지사람들은 마셔도 무방하다고 하며, 텀블러에 물을 떠갑니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레스토랑에 들려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레스토랑 앞 풍경은 아마존 그 자체 !
조용하고 광활하고 너무나도 평화로워요.




레스토랑 위치: Qx restaurant and Catering service
구글맵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어차피 가는 길에 레스토랑이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다들 여길 어떻게 찾아오지?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음식도 먹을만하니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감자랑 계란 후라이,치즈로 요리한 음식과
샐러드 그리고 토마토 라자냐 비슷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레스토랑에는 에어컨이 없고
야외여서 살짝 더울 순 있는데 그늘막이 있어서 버틸만 합니다 ㅎㅎ
배 든든히 채우고 다시 숙소로 출발~!



지금까지 동티모르에서 겪었던 개들은
들개나 사나운 애들밖에 없었는데..
시골마을로 오니 순둥순둥하니 귀여운 새끼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ㅠㅠㅠ
너무 작고 소중해서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쓰담쓰담 이뻐해주고 엄마미소 발사
귀여워서 한마리 데려오고 싶었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었습니다..
대충 저녁을 먹고 밖에 나가 산책을 했어요.
낮에는 밝더니 해가 지니까 금새 깜깜해지더라구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변 세상은 어두웠어요.
덕분에 별이 참 잘보였습니다.
빛도 소리도 아무것도 없이 고요한 밤이었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벽2시쯤 일어나서 밥먹고 등반해야하기 때문에
씻고 바로 누웠습니다!
이불을 덮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제대로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그리고 밖에선 온갖 동물 소리가 나서 혼자 자는데 너무 무서웠답니다..
거의 밤새고 등산 시작


새벽 2시 출발 + 비 엄청내림
배낭과 우산, 헤드라이트와 손전등을 들고 등산하느라
손이 없어서 중간에 쉴 때 찍은 사진이 이것뿐이다.
사진에서 티가 안나는데 별이 은하수처럼 많았다.
빨리 해가 뜨기 전에 올라가보자고!
라멜라우 정상에 다다름
어느때보다 일출이 아름답다



등산 하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라멜라우 산 위에 성모마리아 동상이 있다는걸
이 날을 위해 어린아이, 노인 할거 없이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산을 탑니다.
정상에 올라오면 구름보다 더 위에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헤드라이트와 손전등을 필수로 준비해 가야합니다.
저는 2개 챙겼고,
배낭에 비까지와서 우산을 들고 등산하느라
손이 아예 없었답니다.
올라가기 전 주차장 하나가 있는데
주차를 한 뒤, 옆에 집이 하나 있다.
그 곳으로 가면 주차권을 발급 받을 수 있어요!
(밑에 사진 첨부)

라멜라우 그 정상에서 한컷



참고로 라멜라우산은 tatamailau 또는 tata mailau 로도 불립니다.
동티모르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해발 약 3000m 높이
드디어 도착한 정상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올라왔는데 날씨는 또 왜이렇게 추운거람?
다들 털모자에 장갑을 끼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올라와 있었습니다.
정상은 너무 추워서 10분 정도 있다가 바로 내려왔어요.
그래도 추억은 남겨야하니 사진 여러장 찍고
보온병에 싸온 온커피와 삶은 계란을 먹었습니다 : - )
라멜라우 산이 백두산보다 높다?


하산하는데 ,
집에 가는 길 대표님이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셨다.
"라멜라우산이 백두산보다 높은 산이야"
.
.
.
..어쩐지 힘들다 했어
알고 탔으면 절대 못 올라갔을 거에요.
라멜라우산과 백두산 높이 비교사진 첨부해봅니다



새벽에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해가 나오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치였습니다.
이렇게 가파른 곳인지 몰랐네요,,
심지어 저는 운동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산 올라갈 때는 괜찮았지만,
내려갈때는 미끄러질까봐
거의 지팡이 짚고 내려가는 수준이었습니다..ㅎㅎ


실제로 말 타는 사람은 제주도에서 말 체험이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속에서만 봤던거 같은데..
수도인 딜리에선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시골에서는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거의 없어
교통수단으로 말을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 어린 아이가 말을 컨트롤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신기했어요.
집으로 귀가하는 길
쓰레기 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창 밖 풍경만 보면 스위스에 놀러온 것만 같아요.

동티모르 라멜라우산 여행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짧고도 길었던 1박 2일
산의 길어 올린 맑은 사색과 깨달음이 아름다운 사진과 어우러져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라멜라우는 제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